2019년 1월 각종 뉴스에는 홍역 집단발생에 대한 주제로 떠들썩했다.
우리가 애를 먹거나 곤욕스러운 일이 있을 때 흔히 말하는 "홍역을 치르다"라는 말이 바로 이 질병명에서 유래된 것인데홍역이 얼마나 독한 병이기에 이런 관용어까지 생겼을까?
홍역은 제2군법정 감염병으로 분류되어 있는 급성 발진선 바이러스 질환이다.
Measles virus에 의해 전염되는데 발열과 전신발진이 특징적인 증상이다. 전파경로는 공기매개로 5 마이크로 이하의 작은 입자의 호흡기 분비물에 의해 전파된다. 이 5마이크로 이하의 작은 입자라고 하는 것은 공기 중에 둥둥 떠다니기 때문에 이 질병을 가진 사람이 기침을 하면 1m 이상까지도 날아갈 수 있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결핵도 공기매개 감염병 질환이다. 홍역은 결핵보다 감염력이 더 높다.(90%=1명이 100명 만나면 90명 감염) 2019년 초 일본 오사카 지역에서 홍역이 유행하였는데 일본 공항에 스쳐지나 만 가도 홍역이 걸린다라고 말이 나올 정도이다.
홍역 환자로부터 감염이 되면 잠복기가 10~14일 정도이며 발진이 나타나기 4일 전부터 4일 후까지 다른 사람에게 전파할 수 있기 때문에 홍역이 의심된다는 이 기간 동안 자택격리, 입원 격리가 필요하다. (안 그러면 홍역 다단계 사원이 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사실 2014년에 세계보건기구(WHO)에서 홍역 퇴치국가로 인정받았다.
때는 2000년에서 2001년 사이 우리나라에 홍역 환자가 약 5만 명가량 생기며 대유행 상황이 있었다. 당시 홍역퇴치를 목표로 국가필수예방접종 사업에 홍역 예방접종을 시행하는 등 많은 노력을 시행한 끝에 '토착화된 홍역 바이러스'에 의한 환자가 36개월 이상 발생하지 않은 경우에 해당되어 홍역 퇴치국가로 인증받은 것이다.
근데 왜 홍역이 발생하고 유행한다는 뉴스가 나오는 것일까?
그리고 홍역에 걸리고 싶지 않은데 예방할 수 있을 것인가?
다행스럽게 홍역은 예방할 수 있다.
생후 12개월 이상의 영유아의 경우 국가 필수 예방접종 사업에 의해 4주 이상 간격으로 2회 예방접종을 무료로 시행하고 있다. 그리고 의료기관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도 병원 입사하기 전에 홍역에 대한 면역의 증거*가 없으면 2회 접종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홍역 앓았던 사람 *홍역 항체가 있는 사람 *홍역 예방접종 2회 완료한 사람
그리고 홍역이 유행하는 국가에 여행 가기 전에도 예방접종을 맞으라고 질병관리본부에서 홍보하고 있다. 물론 성인이 되어서 맞는 예방접종은 자비이다.
이렇게 예방접종을 맞는데도 홍역이 왜 유행하는 걸까? 최근 해외여행각에 의한 국내 유입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 첫 번째 원인이다.
질병관리본부 매주 해외 감염병 동향에 대한 뉴스레터를 발행하고 있는데 미국과 유럽, 아시아지역 등지에서 홍역이 유행 중이다. 면역력이 없는 사람이 해외여행을 가서 감염이 되어 국내로 들어와 다른 면역력이 없는 사람을 감염시킬 수도 있고 해외에서 우리나라로 감염을 가진 사람이 들어와 전파시킬 수도 있다.
..... 그럼 욕을 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왜 유행 국가로 여행 가냐? 왜 면역력을 갖추지 않았냐?
예방접종은 맞는 즉시 면역력이 생기지 않는다.
맞고 나서 적어도 2주 이상은 있어야 하며 홍역의 경우 약독화한 생백신을 주입하므로 1차 접종 후 4주 있다가 2차 접종을 맞을 수 있으며(4주 이내에 맞으면 의미 없다) 해외여행 가기 8주 전부터 예방접종을 챙기는 사람은 별로 없는 것 같다.
그리고 이게 생백신이고 해외에서 수입해오는 제품이라서 국내에 입고되는데 통관절차가 까다롭다고 해서 국내 홍역 유행시에는 맞고 싶어도 주사가 없어서 못 맞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한다.
그리고 생후 12 이내의 아이들의 엄마들은 국가에서 12개월 이후에 맞으라고 했으므로 신경 안 쓰고 여행 데리고 갈 수도 있다. 근데 홍역 유행 국가로 가야 할 경우 생후 6~11개월 영아도 MMR 백신 1회 접종을 권장하고 있다. 대신 이 아이는 12개월 후에 1, 2차 접종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
(질병관리본부 예방접종 도우미 https://nip.cdc.go.kr/irgd/index.html)
질병관리본부 예방접종도우미
nip.cdc.go.kr
두 번째로 의료기관에서 유행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하는데 홍역 환자에 의해 면역력이 없는 의료진 혹은 다른 환자, 방문객, 실습학생 등등이 감염되어서이다.
왜 병원에 있는 사람들은 권고하는데도 잘 안 맞을까? 주사 맞기 싫어서, 비용이 비싸서, 잘 몰라서, 병원에서 돈 안 내줘서, 권고사항이므로 등등 여러 가지가 있겠다. 이에 대해는 또 말이 길어지므로 다음 기회가 있으면 다뤄보고 싶다.
세 번째는 예방주사를 안 맞는 경우가 있어서이다. 실제로 지금 홍역이 유행하는 곳은 특정한 이유로 예방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이 대부분 살고 있는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http://www.cdc.go.kr/npt/biz/npp/portal/nppPblctDtaMain.do?pblctDtaSeAt=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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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모든 이유가 예방접종의 중요성을 말하고 있다. 사실 안 걸리기 위해서는 '사전에 가능하면 면역력을 갖춰라'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예방접종이 가능한 감염병이라면 말이다. 우리나라 제2군 법정감염병에 속하는 감염병들은 모두 예방접종으로 사전 예방이 가능하다.
예방접종을 맞아도 항체가 안 생기는 사람이 간혹 있기는 하다. 위에서 면역의 증거가 있다면 예방접종을 안 해도 된다고 권고되고 있다고 하였는데 개인적으로는 꼭 항체검사를 통해서 나를 지켜줄 아이들(항체)이 몸속에 있는지 확인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실제로 병원에서 홍역 유행시기에 전 직원 예방접종을 시행하였는데 권고하는 대로 서류로 2회 예방접종이 확인된 직원들을 제외하였다가 항체검사를 시행해보니 실제로 항체가 없는 사람들이 많아서 다시 접종하느라 집단 면역력 체계를 이루는데 시간이 엄청 오래 걸려 힘들었다.
다음 글에는 어떤 예방접종을 맞아야 하는지 언제 맞아야 하는지, 그리고 예방접종 맞은 거는 어디서 확인하는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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